17화.  친구 2

조회수 9 전체 이용가 등록 2026.08.18
7개의 검 (The Seven Swords)

17화. <친구 2>


"이거...... 원래 이렇게 가기 힘들었었나......?"

"힘드십니까......?"

"아니! 힘들긴!"

헥헥거리며 겨우 산에 올라온 라이샤는 계속해서 쉴틈없이 입을 움직였다.
생각보다 돌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전에 지나온 길이긴 하지만 그때는 워낙 경황없이 왔고
힘든길은 돌아갔기 때문에 지금가고 있는 소위 지름길은 힘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련을 쌓은 라이샤가 힘든다면 과연 그 길은 인간이 다닐 수 있었는지 부터 의심해봐야한다. 하지만
그 길을 퉁가리와 라이샤는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길이라면 몬스터도 많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덕에 라이샤는 심심치않게 나
오는 몬스터를 쓰러뜨리며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대부분 몇대때리기도 전에 죽어버렸기에
라이샤는 자신이 굉장히 강해진 줄 알고 우쭐해졌다.

"헹, 별것 아니구만!"

실은 이것도 퉁가리가 몇대씩 쳐놓은 것으로 전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
것을 몇마리 잡은 라이샤는 자신이 굉장히 강해진 줄 알고 굉장히 우쭐해 있는 것이었다.
해가 점점 붉어지며 차츰 그 빛이 사라졌다.
숲에서 나온지 처음 맞는 밤이었다. 하지만 이 밤은 불청객에 의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불청객을 먼저 눈
치챈 것은 라이샤였다.
잘자던 라이샤가 갑자기 눈을 뜨더니 옆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퉁가리에게 조용히 말했다.

"늑대다."

"네?"

부스럭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린 퉁가리는 경악했다. 보초를 서고있던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잠을 자
고 있던 라이샤는 그걸 알아차린 것이었다.
놀라워하는 퉁가리의 눈을 보지도 못했는지 라이샤는 조용히 자신의 검을 빼들며 천천히 일어섰다.

"늑대가 아닌가보군...... 얼굴은 3개...... 다리는 늑대와 같고...... 꼬리숫자도 3개......"

"네?"

"온다!"

갑자기 뜨거운 불길이 퉁가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 불길은 뜨겁기는 했지만 속이 푸른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웠다. 이 불길을 본 퉁가리는 지금 나타난 것에 대한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옥의 견 케르베로스......"

그 말과 함께 숲에서 머리가 셋달린 늑대가 나타났다. 지옥의 견이라고는 하지만 생긴것은 늑대를 많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지옥의 견이라는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눈의 색이 붉은 빛이었다.

"상당히 여기서 많이 적응한 것 같군요...... 왜 이 지름길을 사용하지 않는가 했습니다......"

"내가 얼핏봐도 늑대 3마리를 뭉쳐놓은 놈 같지는 않군. 그리고 저 불길참 신기한데?"

라이샤가 말하며 가르킨 곳에는 그 불길이 푸른색을 띄며 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불길은 자신이 처음 있었
던 곳 이외에는 다른곳으로 더 타들어가지 않았다.

"저건 저 불의 성질인가? 정말 신기한 불이군...... 저것만 있으면 장작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

"네?"

케르베로스가 뿜은 불길은 지옥의 불 즉, 헬 파이어였다. 저 헬 파이어는 보통 불에 비해 온도가 2,3배 높았
기 때문에 등처럼 사용하려해도 다 녹아버려 사용이 불가능 했다. 그랬기에 퉁가리에겐 저 말이 이해되지 않
았다.
하지만 라이샤가 저것을 말하며 가르킨 곳에는 헬 파이어가 있던 곳이 아니라 케르베로스가 있는 곳이었다.

"서, 설마 저 것을 잡겠다는......"

"당연하지. 잡아서 개처럼 데리고 다니면 되겠군."

케르베로스는 라이샤의 말처럼 다닐 순 없었다. 다닌다면 그건 마왕일 것이다. 그만큼 잡기도 힘든 거지만 그
냥 물리치기는 더욱 힘든 것이었다. 라이샤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자신의 앞에있는 개를 잡으려고
하고 있었다.
케르베로스의 한머리가 입을 열자 거기서 또다시 헬 파이어가 뿜어져 나왔다. 이번엔 라이샤를 향해 날아가
고 있었다.

"훗, 이제 넌 나를 주인으로 모셔야 할 것이다."

가볍게 피하며 내뱉은 라이샤의 이 말은 주문을 외려고 했던 퉁가리의 힘을 모두 빼버렸다. 생기던 힘도 저
말을 듣자 거짓말처럼 싹 사라져 버린것이었다. 이건모두 퉁가리속에 남아있는 그에 대한 미움때문일것이다.
퉁가리는 한번 당해봐야 저 녀석이 정신을 차리지 하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케르베로스가 또다시 불을 내뿜었다. 라이샤는 가볍게 피하며 접근전으로 들어갔다. 진짜로 잡을 생각인지 검
은 들지도 않은 체였다. 주먹을 케르베로스의 배에 꽃은 라이샤는 이제 잡았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이
런 개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면 가이샤나 나이라세도 매우 신기해 할것이라는 생각이들었기 때문에 이런 무모
한 짓을 한것이었다.
치고 한 2초 정도 지나자 라이샤는 주먹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깨가 무엇에게 물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아앗!"

케르베로스의 배부분은 굉장히 단단했다. 원래 지옥에는 헬 파이어가 마구마구 뿜어져나왔기에 그것을 견디
지 못하면 바로 죽어야 했다. 그 덕에 케르베로스의 모든 부분은 굉장히 단단해져 있었다.
그것을 알리가 없는 라이샤는 주먹으로 쳐서 잡을 생각을 했던것이다. 라이샤의 무능함에 라이샤의 어깨는
떨어져나갈것 같은 느낌을 느껴야했다. 케르베로스의 얼굴은 3개였기에 어깨뿐만 아니라 허벅지도 물려고 들
었고 하나의 얼굴은 헬 파이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크윽, 이런 제기랄!"

라이샤가 이 말을 뱉자 케르베로스는 무언가에 의해 튕겨져나갔다. 하지만 다시 자리를 잡고 일어나 공격태
세를 보였다.

"네 놈이...... 네 놈이 날 물어?"

라이샤는 천천히 검을 빼들었다.

"죽여버리겠다. 이젠 널 잡을 생각이 없구나."

이렇게 말하는 라이샤의 얼굴에는 사악한 빛이 광채가 나듯 떠올랐다.

"생각보다 화가 많이 나셨나보군."

무표정하게 말하는 퉁가리의 얼굴은 지금 라이샤의 얼굴보다 더욱 사악했다. 어깨와 허벅지에선 피가 흐르고
있는데도 그냥 무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었다.
라이샤는 이제 금방 숲에서 나왔다. 고로 라이샤에게는 검이외에는 수염과 머리카락밖에 가진것이없었다. 나
머진 다 버리거나 쓸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얼마나 사악한 얼굴을 띄었으면 지옥에 살다온 케르베로스가 겁난 표정을 지었을까...... 케르베로스가 한참
동안 이 세계에서 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옥에서 살다온 녀석이었다.
지금 라이샤의 머릿속엔 온갖 사악한 생각들이 떠돌아다녔다.

'저 놈을 어떻게 죽일까. 토막토막 잘라서 구워먹을까? 아니면 입을 막아서 다시는 아무것도 먹지못하게하고
불을 뿜지도 못하게 만들까? 아니면 발톱과 이빨을 모두 뽑아서 데리고 다닐까?"

점점더 사악해지는 라이샤의 얼굴에 케르베로스는 주춤주춤 뒷걸음까지 하게 되었다.

'정말 대단하군. 얼마나 사악한 얼굴이길래 케르베로스가 뒷걸음질을......
역시...... 불의 신은 대대로 사악한건가......'

갑자기 케르베로스가 뛰어올랐다.

"좋다. 네 놈이 죽여달라고 아우성을 치는구나!"

라이샤가 다가오는 케르베로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라이샤가 검을 휘두른 부분에는 아무것도 없었
다.
단지......

"엥?"

케르베로스는 마치 개라도 된듯이 라이샤의 다리부분을 머리로 비비고 있었다. 퉁가리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
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아무리 불의 신이 될분이라지만 아직 어린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도 케르베로스가 굴복할 줄이야...... 생각보
다 더 대단해지셨군.'
"이것봐라?"

라이샤는 휘두른 자세 그대로 케르베로스를 보며 말했다.

"이제 천천히 사악하게 없앨려구 했더니 이제서야 나에게 복종의 뜻을 보여? 너무 늦었다!"

"앗! 라이샤 님, 그래도......"

라이샤의 검이 휘둘러졌다. 케르베로스의 앞에 고기덩어리가 떨어졌다. 랴이샤는 케르베로스를 쓰다듬으며 말
했다.

"배고팠지? 어서, 어서 먹어."

"컥!"

라이샤를 말리러 달려가던 퉁가리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 그럼 고기를 잘라주기 위해......'

케르베로스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고깃덩어리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음...... 나에게 복종을 했으니 이 놈에게 이름을 줘야할텐데......"
그러자 알아듣기라도 한듯이 케르베로스는 라이샤를 쳐다보았다.

"음...... 너 이름이 케르...... 어쩌구라고 했지? 그럼 넌 이제부터 켈이다. 켈. 어때 이름 좋냐?"

켈은 꼬리까지 흔들며 좋아했다. 상당히 자신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렇게 케르베로스를 복종시킨 라이샤
의 하루는 끝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쓰러진 퉁가리는 누구도 일으켜주지않았다.





"이상하네."

"네? 뭐가요?"

어제 밤새도록 흙위에 넘어져 있던 퉁가리의 얼굴엔 돌과 나뭇가지에 짓눌린 자국이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퉁가리는 앞장서서 길을 만들고 있었고 그 뒤를 라이샤와 켈이 따르고 있었다.

"어째서 몬스터가 안나오냐...... 심심해 죽겠다."

"그거야 켈 덕분이죠."

"켈 덕분이라고? 켈이 뭘 어쨌는데. 짖기라도 했어?"

"그게 아니라 켈은 이 근처를 살아가면서 대장으로서 군림했을거에요. 자신의 대장에게 덤비는 부하보았습니
까? 몇몇 야망을 가진 부하들을 제외하고......"

"그래서 그렇나? 에잇, 그럼 이 놈은 필요없잖아. 훠이, 훠이 저리가."
"라이샤 님 그, 그러실 것 까진......"

라이샤는 켈을 멀리 띄어놓고는 손짓까지하며 가라는 표시를 보였다. 그러자 켈은 진짜로 천천히 돌아서 힘
없이 가기 시작했다. 그런 켈을 퉁가리가 보호하듯 감싸고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켈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불쌍해? 몬스터를 죽이지못한 내 칼이 더 불쌍하다."
'역시...... 불의 신들은 사악하지 않으면 뽑지를 않는가보군......'
"켈이 이대로 가버리면 보초는 누가섭니까? 또 저와 라이샤 님이 번갈아가며 서야 합니까?"

"그, 그건 그렇군. 보초서다보면 제대로 휴식이 되질 않으니......"
"이대로 켈을 버리실겁니까?"

라이샤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결정을 내리고 말했다.

"휴...... 켈, 이리와."

그러자 켈은 매우 기쁜듯이 달려가 라이샤의 다리에 얼굴을 비볐다. 켈은 뛰어 라이샤의 얼굴을 핥을 생각이
었으나 라이샤의 키는 켈이 바로서도 닿지않을 정도로 컸다. 그래서 다리에 얼굴을 부빌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에 몇번씩 쫓겨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켈은 라이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
라는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듯 했다.
어느덧 라이샤 일행은 산을 다 넘을 수 있었다. 산을 넘자 저 멀리서 약간 나이라세의 끝부분이 보였다.

"이제 다와 가는군."

산정상에 올라서며 라이샤가 뱉은 한마디였다. 한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듯이 저 수평선너머를 바라보고 있었
다.

"응?"

"왜 그러시죠?"

라이샤의 눈이 점점 커져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투, 퉁가리. 너 비행마법 쓸줄 아나?"

"네, 조금......"

"그, 그럼 빨리 내 몸에 걸어!"

"네, 네."

퉁가리는 마법이라도 걸린듯이 라이샤의 말을 따랐다. 저 수평선너머에 과연 뭐가 있길래 라이샤가 흥분한
것일까 생각하며 천천히 마법을 걸었다. 마법이 걸리기도 전에 라이샤는 절벽쪽으로 뛰어내렸다.

"앗! 라이샤 님 아직 마법이......"

"시끄러! 빨리 걸어! 나 죽는꼴 보고 싶어?"

"네, 넷!"

퉁가리는 다시 라이샤를 향해 마법을 걸었다. 라이샤가 지면에 키스하려는 순간 마법이 걸렸고 라이샤는 그
대로 높이 날아올라 네갈마을쪽으로 향했다.

"뭐, 뭐지? 너무 위험해보이는데......?"

라이샤는 비행을 하면서도 계속 비틀거리고 있었다. 비행마법을 처음 해보는 듯이......

"처음해보시는 걸까? 에이, 설마."

여기까지 말을 내뱉은 퉁가리의 얼굴이 점점더 창백해졌다.

"안돼! 라이샤 님 잠시 멈추세요!"

재빨리 자신과 켈의 몸에 마법을 걸고는 라이샤의 뒤를 따라 비행하기 시작했다. 원래 비행마법은 약간의 교
육을 거쳐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면 바로 추락해버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라이샤의 성격으로봐서 그런 것을 배웠을리가 없었고 그것은 조금있으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때문
에 퉁가리는 황급히 날아간 것이었다.





"큭큭큭...... 여기도 이제 끝났군. 그럼 가볼까나...... 큭큭큭."
검은 두건을 뒤집어 쓴 사내가 방금 불이꺼진 듯한 곳에서서 말했다. 그리고 그 사내는 그 말을 하고는 순식
간에 사라져버렸다.
그 사내가 사라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라이샤와 퉁가리가 나타났다.

"아니 그러니까 이 마법을 아무것도 모른채 쓰면 목숨이......"
한참 설명을 하던 퉁가리는 라이샤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이 느껴진 것을 느끼고 말을 끊었다.

"라이샤...... 님?"

"......크크크크...... 죽은거야? 죽은거야?"

"라이샤 님?"

"크크크...... 다쳐오면 나머지도 부러뜨린다더니...... 크크크크......
죽은거야? 크크...... 컥!"

라이샤의 입에서 붉은 덩어리가 쏟아졌다. 피덩어리였다.

"라이샤 님!"

"바보...... 바보 같은 자식......"

라이샤의 입에서는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고 라이샤의 두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커헉!"

이 한마디와 함께 다시 한번 피덩어리를 쏟고는 라이샤는 기절해버렸다. 퉁가리는 쓰러진 라이샤를 부축하여
편안하게 뉘어놓았고 주위를 둘러보며 한마디 했다.

"여기가 네갈 마을인가보군...... 근데 왜 다 부숴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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