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잠든 소년의 마음속으로

조회수 15 15세 이상 이용가 등록 2026.08.18
2화. 잠든 소년의 마음속으로


지성체는 뚫어지게 이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것은
추악한 의미로서가 아니였다. 그에게는 두 사람의 말뜻을 모르고
있었다. 그 자신에게는 성이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라고
불러왔으나 되풀이해서 사용해야 하는 인칭대명사를
<그것>이라고 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의 종족은 분열에
의해 아이를 낳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박테리아와 같은
하등생물만이 하는 하나의 생물이 나뉘어져 둘이 되는 방법으로
증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보고 깨닫게
되자 흡사 추악한 <엿보기꾼>처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켜보았다. 지금 그는 절호의 기생할 상대를 그것을 곧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양생동물에서 적어도 이것과 비슷한 데가 있는 성행위를 하는
동물이 사는 수천이라는 세계에 관한 그의 지식(직접 알고 있는
것도 있으며 간접적인 것도 있지만)에서 그들이 성교후에 잠을
자고싶어하는 강한 경향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육체적으로 지쳐 버려서가 아니라 성을 가진 지성있는 생물은
정서적으로 지쳐 만족한 기분에 취해 버리기 때문이다.
어느 편이 잠들어 주면 그로서는 옮겨갈 상대가 생기는
셈이다. 양쪽이 잠들어 버리면 남자를 택할 생각이다. 남자가
크고 씩씩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다. 추측컨대
사나이쪽이 지능도 발달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가 지나자 두 사람은 휴식을 취하면서 요동도 하지
않는다. 그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다시 두 사람이
움직인다. 몇 번인가 키스를 하고 무엇인가를 잠시 중얼거린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약간 다른
자세로 쉬기 시작하더니 조용해졌다.
여자가 먼저 잠들었다. 지성체는 여자에게 옮겨갈 수도
있었지만 사나이도 눈을 감고 천천히 규칙적인 숨을 쉬고 있다.
분명히 그도 수면의 경계를 맴돌고 있으므로 지성체는 기다렸다.
이윽고 사나이도 잠이 들었다. 지성체는 사나이의 마음으로
옮겨간다. 자아라든가 본질 등의 토미 호프먼의 정신의 일부가
저항하여 짧은 시간이지만 격렬한 싸움이 있었다. 지성이 있는
생물을 점령할 때는 언제나 그런 싸움이 있는 것이다. 상대가
다른 동물일 경우 저항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 시간쯤
전에 그가 침입한 작은 네 발 동물일 때는 1초의 수만분의 1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지성이 있으면 있을수록
싸움은 치열해진다. 더우기 같은 종족이라도 개인의 지성의
차이에 따라 그 정도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 경우는 상대가 지성동물로서의 표준적인 1초 정도의
시간으로 처리되었다. 그는 토미 호프먼의 마음을 점령하여
그것으로 토미의 육체를 지배한다. 여기에 있는 토미 호프먼을
뭐라고 불러도 좋지만 토미 호프먼은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주제에 그는 전신이 묶인 것처럼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신의
육체도 감각도 자신이 구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성체가
그것을 점령하고 있으며 지금부터 그것이 해방되는 것은 죽음에
의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토미가 죽거나 저성체가 죽거나
그 어느 쪽이다.
지성체는 지금 토미의 모든 기억을 입수하고 따라서 토미의
모든 지식을 손에 넣은 셈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그것을 완전히
소화시키 정리하고 거기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첫번재로 해치워야 할 것을 마쳐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그 자신의 육체를 완전한 곳에
숨겨야 하는 일이었다. 누군가 다른 인간을 발견하여 상처를
입히거나 파괴하기 전에 숨겨두어야 한다. 지성체는 지금 토미의
말로 생각을 하게끔 되어 있었다.
다른 일은 뒤로 돌리고 토미의 생각과 기억 속을 뒤져
교묘하게 숨겨둘 수 있는 장소를 하나 발견했다. 숲속을 여기서
반 마일쯤 가면 산 중턱에 동굴이 있다. 깊숙한 곳이다. 작은
동굴이지만 누구에도 알려져 있지 않다. 토미가 수년전인 9세 때
발견한 동굴로 자신의 동굴이라는 심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곳이다. 토미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는 그것을
알고 있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 거기에다가 그 동굴은 아래가
모래땅이다.
여인이 눈을 뜨지 않도록 조용히 그는 일어섰다. 물론 여인을
목졸라 죽여도 그만이었으나 필요없이 사태를 번거롭게 만들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약소동물에 동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도 없이 살생할 생각도 없었다. 오솔길을 향하여 걸어간다.
언제 다른 인간이 오솔길을 걸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시간이 소중하다. 토미에게 옷을 입히지 않았다. 토미는 감색
양말을 신었을 뿐 다른 의류-구두. 팬티. 셔츠는 지금까지
누워있던 그 자리에 따 쌓은 그대로다.
덩굴을 헤치고 이 은신처에서 벗어나기 직전에 여자가 아직
자고 있는지 만일을 위해 돌아보았다. 그녀는 젊은 몸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잠들어 있었다. 처음부터 맨발에 샌들을 걸치고
있었으므로 그녀는 스타킹도 신고 있지 않았다. 토미의 마음으로
왜 두 사람이 성교가 있은 후 옷을 입지 않았은지 지성체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나체는 태양이 좋았고 거기에다가 토미는
30분이 지나면 어느 한쪽이 눈을 뜨게 될 테니까 거기에서 토미
자신의 마음에 있었던 말에 의하면 <다시 한 라운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분명히 이 종족은 성교라는 것에서 상당한
쾌감을 얻고 있는듯 하다. 거기에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언제나 옷을 입고 있는 주제에 서로가 상대방의 나체를 보거나
만져보는 것에도 상당한 쾌감을 느끼는듯 하다.
오솔길에서 그는 자기자신의 육체를 집어들자 토미의 마음
속에서 발견한 동굴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적어도 당장에는
은신처가 될 동굴이다.
토미의 마음 속을 뒤져본 결과 왜 토미와 여자가 지성체의
몸을 보고서도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려고 하지
않았던가-지금까지 의아하게 생갹해 왔던 이 문제의 답을
얻어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육체는 지구상의 거북이라는 동물과
비슷했던 것이다(그는 이미 이 천체가 지구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핏 본 느낌으로는 길이 5인치 정도의 목과
수족을 오무려들인 거북이와 비슷했던 것이다. 거북이란
움직임이 둔하고 지성이 없는 동물이며 인간에게 해도 끼치지
않으며 인간도 좀처럼 그런 것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하기야
거북은 식량이 되기는 한다. 거북이 살의 수프에 개념과 맛이
어떻다는 것은 지성체도 알고 있다. 그러나 거북이잡이를 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이런 크기의 거북이 한 마리쯤은 잡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크기의 거북이라면 무게는 2파운드 정도
꼭 지성체의 육체의 무게와 같을 정도이며 더우기 먹을 수 있는
고기는 불과 수 온스밖에 되지 않는다. 기아선상에 있는
인간이라면 몰라도 이런 거북을 죽여 요리할 가치는 없는
것이다.
우연히 거북을 닮았다는 사실 때문에 지성체는 살아남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가 들쥐의 마음에 잠입하여
자행했던 행동의 덕도 있다. 그가 들쥐가 되어 했던 행동은
이유야 어떻게 되었건 결과적으로는 옳았으며 이 또한 행운의
우연이었다.
두 사람은 들쥐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집어들었던
여자가 물리고 더우기 여자가 던져 버리자 사나이가 덤벼든 것은
어쩌면 광견병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 물린 여자에게
옮겨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겨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불안에서 토미가 정말 여인의 물린 것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밀회장소로 서둘러 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아직도 산책을 계속하고 여자가
[어머나, 거북이야.] 하고 자세히 보기 위하여 걸음을
멈추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자세히 보았다면 두 사람은 정체를 알아차렸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위에서 본 것만으로는 본 적이 없는 거북이 정도로 끝날
테지만 그래도 어느 한편이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집어올리지
않았으리라고도 보장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었다면 곤란하다.
만약에 집어들었다면 그것이 거북은 아니였다는 것이 탄로났을
것이다. 등딱지 아래 뱃가죽이 따로 있는 거북과는 달리
지성체의 육체에는 목이나 손발의 구멍이 없고 한 장으로 이어진
등딱지로 감싸여 있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안에 뭐가 있는지 보려고 당연히
등딱지를 깨어보려고 할 것이다. 지성체란 만약 다른 생물에
기생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그 딱지에 감싸인 육체의 죽음과
동시에 기생하고 있던 생물 속에서 지성도 죽어 버리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동물을 지배하는 지성체의 분리활동도 원래의
이 육체의 존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토미의 몸을 오솔길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게 했으나 동굴까지의 반 마일 길을 그대로
달리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일반적인 구보로 속도를
늦추게 했다.
동굴의 입구는 좁았다. 엎드려서 기어들어가야 했으며 입구가
덩굴로 잘 덮혀있는 것을 보고 지성체는 만족했다.
안은 희미하게나마 빛이 들어와서 토미의 눈을 통해서도
지성체는 안의 양상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톰의 눈과 동시에 토미의 기억도 손에 놓고 있는
지성체로서는 안의 동태를 잘 알고 있었다.(지성체의 빛과
어둠에 관계없이 무엇이든지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은 다른
생물에는 잠입하지 않고 자신의 육체 속에 머물고 있을 때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다른 생물로 옮아갔을 때는 그
생물의 감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굴은 크지가 않았다. 안쪽으로 20피트 정도의 길이었으며
한가운데의 가장 폭이 넓은 곳에서도 폭은 6피트 정도, 그
일대만이 사람이 반듯하게 설 수 있을 정도의 높이가 있었다.
바로 그 부근에서 지성체는 토미에게 자신의 육체를 아래에다
놓게 하여 두 손으로 모래땅을 파게 했다. 9인치 정도에서 그의
손-곧 토미의 손이 지반의 바위에 부딪쳤다. 토미에게 자신의
육체를 구멍에 넣게 하고 모래로 정성껏 묻고 잘 고르게 했다.
이윽고 토미가 기어나오면서 들어갔을 때 난 자국을 지우면서
밖으로 나오게 했다. 모래 땅은 들어가기 전처럼 평탄해졌다.
거기에서 토미를 동굴 입구에 앉혔다. 동굴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는 덩굴에 숨어서 기다리게 했다.
자아, 이제부터는 서둘 것도 없다. 자신의 육체는 안전히
숨겼으며 지금부터 천천히 토미의 마음 속의 지식을 소화하고
분류.정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자신이 점령하고 있는 이 토미를 위해 당면 문제의
계획도 세워야 한다. 이미 그는 자신이 궁극적으로 필요한
지배를 해야 하는 것은 토미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토미도 당장은 쓸모가 있을 것이다. 토미도
보통인간이며 보통 이상은 아니지만 이 종족의 평균적인
지능지수는 가졌다.
적어도 토미 자신은 그런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교육도
만족할 정도로 받지 않았으며 과학에 관한 지식은 극히 제한된
초보적인 원리 정도밖에 없다.
그러나 토미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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