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서자강(徐自剛) 1

조회수 12 15세 이상 이용가 등록 2026.08.19
11화. 서자강(徐自剛) 1


서자강(徐自剛).
산서신협(山西神俠).
초절정고수(超絶頂高手). 숭무련(崇武聯) 제일 호법.
도(刀). 곤(棍). 봉(棒). 장(仗). 창(槍). 오병(五兵)에 특히 능함.
장법(掌法) 일절. 백결연화장. 속가십대장공을 능가한다고 알려짐.
지법(指法) 일절. 이지선(二指線).
선법(煽法) 일절. 백학선(白鶴煽).
천지일기공(天地一氣功) 창안.
.......중략.......
서영령(徐瓔玲).
산서일미(山西一美). 백학천녀(白鶴天女).
절정고수(絶頂高手). 부(父) 산서신협 서자강. 모(母) 불명.
천지일기공(天地一氣功) 부친 산서신협에 사사.
백학선법(白鶴煽法) 이지선(二指線) 달인.
........중략........

한백무림서 인물편 제 이십 이장
주요 강호 인물 중에서.

“정신이 드는가.”
사부님의 목소리일까.
“천천히. 운기해 보거라.”
다르다.
자상한 어투만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목소리다.
“그래. 그렇게.”
아득한 현기(賢氣)가 느껴지는 음성. 사부님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청풍의 바램이 그와 같기 때문이었을지.
한번만 더 들을 수 있다면.
듣고 싶은 대로 들었기 때문이리라.
“서두르지 말아라.”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기분일까.
청풍은 처음 내공을 익히던 오래 전, 어리디 어린 소년으로 돌아간 듯 서서히 조심스럽게 진기를 일으켰다.
모든 것이 미지의 영역이었던 그때와는 달랐다.
완전하게 몸에 배어 있는 구결들이 진기를 이끈다. 단전에서 시작된 미약한 진기가 이윽고 기경팔맥을 휘돌며 흐르기 시작했다.
‘무엇인가.......이 진기는 뭐지?’
그 전에는 없었던 이질적인 기운이 들어와 있다. 본신 진기와 싸고 도는 기운. 차갑고 둔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외기(外氣)로서 확연이 구분되고 있음에도 진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어색하지만 한 편으로는 친숙하다? 청풍은 마침내 답을 알아냈다.
‘백호검!’
완전히 새롭게 겪는 경험은 아니다. 백호검을 휘두를 때 느낀 바 있다.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기운이다. 언제라도 그 온도를 달리할 것만 같은 기운이면서도 한편으론 항상 그렇게 딱딱함을 유지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진기를 일주천해 본 후 눈을 떴다.
높은 천장에 고풍스러운 기물이 들어온다.
상궁 근처의 전각이거나 장로님들 중 누군가의 거처임이 틀림없었다.
“운기 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이는구나.”
귓전에 들리는 목소리.
사문의 어른이 옆에 계시는데 언제까지나 누워 있을 수는 없다. 벌떡 일어나 절을 올리려는데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왔다. 하루 이틀 누워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보무제자, 청풍입니다. 결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허허. 괜찮으니라.”
궁금했던 음성의 주인. 이제야 만나 뵌다.
뒤로 묶여진 백발. 길다란 은염(銀髥)을 지녔다.
나이를 추측하기 어려운 얼굴이다.
뚜렷한 윤곽 곳곳에 정기(靜氣)가 깃들어 있어 살아 있는 신선과도 같은 용모였다.
“몸속에 본신 진기와는 다른 외기(外氣)가 느껴지고 있었을 텐데.”
“예. 있었습니다.”
“본신진기와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은 것 같더구나.......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거나 하는 일은 없더냐.”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백호검에서 흘러들어간 기운은 오행 상성의 금기(金氣)이니라. 금기는 폐장에 머무니,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호흡이 막히고, 골육이 상했을 것이다. 오랜 봉인으로 흘러넘친 기운이라 만만치 않은 양이었을진데, 본신 진기와 상충이 없었다니, 네 내력이 놀랍다. 선현이 남긴 심법이렸다.”
“예. 그렇습니다.”
“그 심법의 이름이 무엇인고?”
“자하진기라 합니다.”
“자하(紫霞)! 노을 빛이니 음양의 교차라. 화산의 어떤 심법과도 다르구나. 하지만, 그것만으로 백호의 금기(金氣)를 받아 들인 것은 아닐 듯 하니, 거기엔 나로서도 상상하기 힘든, 다른 이유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인력으로 가늠하기는 힘들 터. 먼저 네 사부의 가르침을 잘 따르도록 하거라.”
“예.”
밝아지는 그의 얼굴, 그러나 그 다음 이야기를 듣는 순간 청풍의 안색은 급속도로 창백해졌다.
“네 처우에 대해서는 곧 정해지게 될 것이다. 십중 팔구 하산(下山) 명령이 내려질 것이니라. 준비를 미리 해 놓는 것이 좋겠지.”
“하.......하산(下山)........말씀이십니까.”
산을 내려간다.
쫓겨나는 것, 사부님의 심법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이를 연선하 이후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화산 정통과는 다른 심법. 백호검을 함부로 사용한 것, 하산 명령은 곧 파문이다. 그럴만 하기도 하겠지만,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허허! 네가 내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게로구나. 하산하라는 것은 임무를 맡기겠다는 뜻이니라. 백호검주가 외었으니 나머지 세 신기도 찾아와야 하지 않겠더냐.”
“예?”
착각도 그만한 착각이 없다.
하얗게 질렸던 얼굴에 어리둥절함이 깃든다. 징계는커녕 임무라니.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백호검은 영물이다. 다른 세 신검도 마찬가지이니. 너가 찾아야 한다. 다른 이들이 끼어들 천명이 아니다. 강호로 나가 청룡검과 주작검, 그리고 현무검을 찾아 오거라.”
“아니, 제가 어찌........저는 일개 보무제자일 뿐입니다.”
“보무제자라고 화산의 제자가 아니더냐. 제자의 지위를 나누어 제약을 가하는 것.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화산의 제자는 서악의 정기를 마신 순간부터 이미 한 사람의 몫을 해야만 할지니.”
“하지만........”
“어허!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삼릉검을 구사한다고 하더니만, 어찌 이리 소심할까. 대기(大器)란 스스로 대기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성(成)할 수 없도다. 강호행을 하는 제제에 대해서는 이 옥허자의 권한으로 해결해 주겠느니라.”
‘옥허진인! 검신........!’
“아.......알겠습니다.”
청풍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매화검수를 동경했었다. 하지만 이 눈앞의 선골도인은 동경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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